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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안미경의 심리칼럼] 아동의 성, 어른 눈으로 보는 것과 달라요 날짜 2020.11.20 13:16
글쓴이 예담심리상담센터 조회 17

"어린아이의 성, 어른 눈으로 보는 것과 달라요"


예담심리상담센터 안미경 대표


유아의 성은 어렵다. 어른의 성과 다르기에 접근과 해석이 조심스럽다. 적절한 범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보니 종종 혼란스럽다. 얼마 전 있었던 성교육 그림책 논란도 그같은 맥락을 반영한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가 선정한 '나다움 책' 일부가 표현이 적나라하고 조기 성애화 우려가 있다며 비판대상이 됐다. 이에 여가부는 책의 배포를 철회했다.

아이들에게 성교육은 때로 성에 대한 불안을 야기하거나 부적절한 성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해서 나이나 성향 등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아울러 내 몸의 소중함과 함께 다른 사람 몸도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는 사회성 교육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아동의 성을 부모 눈이 아닌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보기 민망하다 해서 외설적인 것으로 간주돼선 곤란하다. '사실'을 알기 쉽게 그린 것과 적나라함은 구분돼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동 성교육에 대한 부모의 시선은 매우 주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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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페르 홀름 크누센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출판사 담프스


올 초 복지부가 실시한 연구의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가 인식하는 유아의 성 행동문제로 자위행위(30.3%), 화장실 안을 엿보고 궁금해 하는 행동(19.2%), 놀이처럼 서로의 몸을 보여주는 행동(15.2%) 등이 보고됐다. 보육 교직원의 인식도 비슷한 응답경향을 보인다. 즉 유아를 돌보는 대부분의 성인이 유아의 이같은 행동을 문제행동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소아의학회가 발간한 자료를 보면, 2-6세 영유아가 혼자 성기를 만지거나 문지르기, 형제자매의 성기를 보거나 만지기, 또래에게 성기를 보여주기 등은 '정상적인 행동수준'에 속한다. 호주 교육부 자료에서도 0-5세 영유아가 친숙한 성인의 성기를 만져보고 싶어하는 것이나 발가벗고 돌아다니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 것은 '연령에 적절한 행동'으로 간주된다. 또래의 성기를 만지려는데 몰두하거나 어른이 할 만한 성적 행동에 몰두하는 것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수준'에 속하며 '위험한 수준'과는 구별된다.

우리나라는 아직 아동의 성행동이 정상발달 범위 내에 있는지 위험한 수준인지에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미취학 아동의 성행동에 대해 쉬쉬하며 민망해하거나 쉽사리 심리성적 문제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성행동 자체가 부적절하게 인식될 것이 아니라 문제행동으로서의 식별은 성행동의 반복 가능성이나 발생상황 등이 고려돼야 한다. 대부분의 문제 원인이 지나친 성교육이나 심리적 불안, 미디어 노출, 부모 성생활의 노출에서 오기 때문이다.

성행동이 점차 어려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관점에서 예방이 요구되는 문제행동으로만 이해하거나 성인물 노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스마트기기 사용지도의 필요성만 제기하는 아쉬움도 크다. 아동의 발달적 측면에 대한 이해가 빠진 채 허겁지겁 문제 해결에만 매달리는 모양새다. 특히 주의할 점은 아동의 성행동 문제로 사회적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아동 성교육은 아이들의 성행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수용에서 시작돼야 한다. 그러려면 성에 대한 성인의 고정된 시선부터 내려놓고 아이들의 눈에 비친 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EA%BF%88%EB%BB%91%EA%BF%88%EB%BB%91

 

                                                                         ***브릿지경제 [브릿지칼럼]에 게재된 글입니다.

                                                     http://www.viva100.com/main/view.php?lcode=&series=&key=20201119010004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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