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부터 우울감이 많았습니다.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감정기복이 심하고, 내성적이고, 예민해서 사는게 참 힘들었습니다. 이런 제 성격을 이해하고 고쳐보고자 심리, 정신, 뇌 관련 책도 꾸준히 보고 일기도 열심히 썼는데 그래도 늘 공허했습니다. 이렇게 다소 약한 멘탈을 가지고 있다보니 살면서 누구나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 앞에서 저는 남보다 더 부침을 겪은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저를 더 몰아세우고 채찍질했는데 머릿속은 삶에 대한 회의감과 제 자신에 대한 불만족으로 가득찬 상태에서 선생님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미 관련 책도 많이 보고 내면 성찰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실 상담치료에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결과적으로 선생님을 만나기 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차분함과 담담함을 누리고 있습니다. 좋은 책 많이 읽었지만 그 내용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고 적용해야 했기에 나를 냉정히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상담치료는 일방통행이 아니기 때문에 선생님과의 대화는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몰아세우는게 책임감 강한 삶이라고 믿고 무작정 열심히만 살던 제게, 정작 제 감정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고, 다 이유가 있었던 지난 선택에 후회하기 보단 용기있게 책임지라는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제가 훗날 제 인생에 관한 책을 한 권 쓴다면 선생님과의 상담은 '터닝 포인트'였다라고 쓸 것입니다. 고마워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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