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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안미경 브릿지칼럼] 전쟁으로 치닫는 젠더갈등 “상대를 굴복시켜야 합니까?” (예담심리상담센터] 날짜 2019.09.04 17:11
글쓴이 예담심리상담센터 조회 327

[안미경 칼럼/예담심리상담센터] 전쟁으로 치닫는 젠더갈등 “상대를 굴복시켜야 합니까?”

- 리얼돌 수입판매 허가, 여경 무용론 등으로 격화되는 젠더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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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돌(Real Doll) 수입판매가 허가됐다. 한동안 여경 동영상으로 심화되던 젠더갈등이 리얼돌 수입판매 허가 금지청원으로 이어지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남성의 성욕해결을 위한 도구가 여성의 존엄성을 훼손한다”는 여성의 주장에 “남성의 성기구 사용이라는 사적 영역에 대한 개입”이라고 남성들은 반발한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직설화법에는 무분별한 혐오와 본질을 벗어난 과격함이 난무한다. 남성을 폭력이나 강간에 익숙한 대상으로 규정하거나 여성을 성적 자격지심이 있거나 질투하는 대상으로 치부하는 식이다. 남녀의 극단적인 혐오와 대립 양상은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최근 중앙일보가 의뢰한 빅데이터 분석업체 타파크로스의 데이터에 의하면 온라인상의 최근 3년 치 갈등이슈 중 젠더갈등 관련 내용이 73.6%라는 압도적 비율을 차지했다. 홍대 누드모델 불법촬영이나 혜화역 시위, 일베의 몰카 사건 등이 터질 때마다 온라인에서는 젠더갈등이 급증하곤 했다. 이같은 젠더갈등은 다른 성은 필요없다는 식의 극단적 증오나 무용론으로 표출된다는 데서 심각성을 갖는다.

성별과 무관한 일을 젠더이슈로 비화하는 일이 잦은 것도 문제다. 고유정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것을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범인얼굴 공개와 비교하며 차별로 인식하거나 충주 티팬티남 사건을 두고 여성의 노출은 허용하면서 남성의 노출만 처벌한다는 트집 잡기 식이다. 최근엔 체력을 문제 삼은 여경 무용론이 촉발되면서 젠더갈등의 불씨가 경찰, 군인, 소방관 같은 여성이 소수인 직업군으로 옮겨 붙었다. 더불어 남성이 소수인 간호사, 보육교사 직업군에 대해 믿고 맡길 수 없다는 여성들의 반감이 퍼지는 추세다.

특정 성에 대한 편견을 바탕으로 개인의 능력과 인성을 판단하는 것은 여성인권도 페미니즘도 아니다. 여성을 성적 도구로 활용하거나 열등하게 본다며 모든 남성을 일반화시키거나 남성 자체를 혐오의 존재로 규정하고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것 역시 젠더에 대한 바람직한 이해도, 성 평등 운동을 위한 전략도 될 수도 없다. 여성인권과 성 평등은 남녀 우열을 놓고 싸우는 쟁취가 아니라 다 같은 인간이라는 의식 공유의 이슈이기 때문이다.

2018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성불평등과 남성의 삶의 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남성 73.3%가 성차별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나 20대 남성의 50.5%는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표출했다. 차별은 나쁘지만 여성의 권익보호는 싫다? 취업난이나 병역의무로 박탈감을 느끼는 젊은 남성일수록 역차별에 주목하며 여성을 사회적 약자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신과 출산을 직접 담당하지 않았어도 남편이 출산휴가를 받는 것이 타당하듯 남녀 평등은 개인이 소유한 물리적이고 외적인 능력의 단순비교 차원에서만 다뤄져선 안된다. 젠더갈등은 성차별에 대한 건강한 논의과정이어야 한다. 자신의 이념과 주장에 파묻혀 그 목적과 해결방향이 상대를 굴복시키는 젠더전쟁이 되어선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거창한 담론을 들고 나오기보다 내 일상에 존재하는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요소를 계속 줄여나가는 의식적 노력이 더 차지고 빠른 방법이다. 

 안미경 예담심리상담센터 대표

[브릿지경제신문/브릿지칼럼] 전쟁으로 치닫는 젠더갈등 "상대를 굴복시켜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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