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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칼럼][안미경 소장의 이런심리] 놀아본 아이가 전력투구할 수 있다! 날짜 2016.07.22 21:09
글쓴이 예담심리상담센터 조회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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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른 아버지. 고르고 골라 좋다는 대안학교에 보내 등교 라이드와 학교 아버지모임 대표 등을 자청하며 아이 곁을 맴돈다. 

아이는 그렇게 정성을 다하는 아버지를 피해 줄곧 PC방으로 피신하며 등교를 거르더니 중2가 되어서는 기말고사도 패스해버렸다. 

눈치보이는 마음은 트집과 생떼로 무장해 버린채. 


아버지는 속이 타들어가고 그런 아들이 야속하고 밉다. 아들 역시 아버지가 너무 무겁다. 

자신에게 요구되는 기대치가 버겁고 그 안에 갇힌 듯한 구속력이 싫어 이를 벗어나는 데만 자신의 온힘을 쏟아붙는다. 전쟁이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다. 습한 무더위에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지만 부모들에게 더 무서운 건 어르고 달래 계속 달리게 해야 하는 애들과의 줄다리기다. 

부모와 함께 하는 아이들의 일상 역시 반갑고 즐겁기보단 부담스럽다. 

부모의 지나친 책임감과 과도한 의미 부여는 어느덧 부모주도학습의 형태가 되어 아이들과 쫓고 쫓기는 감시와 도망의 관계를 만들어간다. 

방학이 더욱 습하고 무더운 이유다.

이맘 때면 상담실을 찾는 학생들이 부쩍 많아진다. 이미 성인이 된 경우도 많다. 

잠시 귀국한 유학생의 유학생활 부적응을 비롯해 일류대학에 입학은 했지만 도무지 적응이 안된다며 휴학하고 재수·삼수를 하겠다는 아이들, 

좋은 대학 졸업하고 대인관계도 좋으나 취직하고 싶지 않다는 20대….

이들의 공통점은 어린시절 부모와 신나게 놀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전문직 종사자인 부모님의 맞벌이로 어린시절 늘 혼자 지내며 심심했거나 알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친을 챙기며 부친 역할을 대신하며 보냈거나 

시시콜콜 모든 수발을 비롯해 학과진로에 이르기까지 매니저를 자처해온 모친의 지시대로 살아왔거나다.

탈탈 털어봐도 도무지 삶을 즐기며 세상을 만끽해본 경험이 별로 없다. 

이에 정작 삶을 향해 전력투구해야할 때 그들이 마주하는 건 무력감이다. 

무엇으로 자신과 세상을 연결시키고 그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 세상을 누릴지 목표가 없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어떻게 해야할지도 알지 못한다. 

재밌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신나고 즐겁게 스스로 꾸려가는 일을 상상하기 어렵다. 

세상을 향한 즐겁고 친밀한 관심이 세상을 향한 자신감과 의욕, 긍정의 힘을 갖게 한다. 

그리고 탐구와 도전, 극복과 인내의 동기를 만들어낸다.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힘은 설명과 지시에 의한 숏컷과 선점에 의해서가 아니다. 

세상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사랑, 즐거운 나눔과 친교의 경험에서 나온다. 

특히 학령기 전의 아이들은 놀면서 세상을 배우고 익힌다. 

사회적 관계나 질서, 대처방법, 자기욕구나 의견의 표현과 전달, 타인에 대한 배려 등 발달단계적으로 익혀야 할 그 또래의 과업들을 놀이터와 집을 오가며 신나게 완수해간다. 

그러니 당연히 많이 놀아줘야 한다. 

세상이 얼마나 흥미롭고 재밌고 행복한 곳인지 몸으로 한가득 채워줘야 한다. 

더 이상 그것을 설교하지 말고 스스로 체득하도록 시행착오와 시간의 낭비를 너그럽게 허락하자. 

삶의 목표가 없다거나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무슨 도움이 될까. 적응 못한다고 유학보내지 말자. 적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놀아주자. 

안미경(예담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원문 :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60721010006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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