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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칼럼][안미경 소장의 이런심리]"아이를 위해서? "... 사실은 부모만족 날짜 2016.03.19 00:36
글쓴이 예담심리상담센터 조회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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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경 소장의 이런심리] "아이를 위해서? "... 사실은 부모만족

개학을 했다.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나 그 아이들을 챙기는 학부모 , 교사 모두 새학년 새반을 맞아 분주한 첫주가 지났다.
학교를 다니면서 아이들은 공동생활의 여러 가지 규칙을 익히고 따라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급식이다. 반찬 안남기고 다먹기 등이 대표적인 급식 훈련 중 하나다.
편식교정에 대한 열정이 강한 엄한 교사를 만난 어떤 아이는 콩밥이 나오는 날이면 도저히 씹지 못하겠는 콩을 통째로 삼키곤 한다.
또 어떤 아이는 점심시간마다 설사나 구토 증상을 보인다. 스트레스일까 꾀병일까.

외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온 아이는 생전 먹도 보도 못한 비짓국 두세 숟가락을 남겨 5교시 내내
미술공작 대신 식판을 바라보고 앉아 있어야 했다. 수저를 자주 안가져온 아이는 '너는 입으로 먹어'
라는 교사의 말에 정말 입으로 식판의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하나의 에피소드로 웃어 넘기기엔 웬지 찜찜한 부분이 있는 얘기들이다.
우리 주변에서 교육과 훈육이란 이름으로 흔히 행해지는 일들이다.
그러나 엄연한 폭력이고 학대라면 너무 심한 말일까.

요즘 아동폭력이나 학대라는 말로 한창 들썩인다.
물리적인 부분에 국한되지 않는다. 때로는 존중이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더 무섭다. 자기 화풀이를 해놓고 널 위해서라고 한다.

대학과 진로, 심지어 결혼과 이혼까지도 사랑이나 가족이란 이유로 관여하며
정작 당사자의 의사는 무시하기도 한다.
숙제하고 놀아야지 놀고나서 숙제는 절대 안된다.
악기 하나는 기본이니까 싫어도 무조건 한 가지는 해야 한다.
예고 떨어졌다고 10년 치던 피아노를 치워버린 엄마의 이유는 이랬다.
'이제 공부해야 하니까.'

자녀에 대한 존중이 아이를 버릇없이 키우거나 성공을 그르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건 '그럴까봐' 라는 본인의 불안에서 비롯된다.

이혼가정은 아이를 키우지 않는 부모가 아이를 정기적으로 만나는 면접교섭을 하게 된다.
이때 종종 발생하는 일이 양육부모가 비양육부모에게 아이를 안보여주는 것이다.
면접교섭이 되려 아이의 편부모와의 생활 적응에 방해가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비양육부모를 만나고 오면 아이가 더 말을 안듣거나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니
걱정이 될 법도 하다. 하지만 아이도 그 상황을 힘들어하고 화내고 우울해하며 수용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허락해야만 아이는 자연스레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게 된다.

하지만 부모 본인의 걱정과 불안 , 양육의 부담 그리고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에 대한 지나친 확신으로
아이의 복지와 적응에 부정적인 결정을 내리곤 한다.
아이가 엄마를 만나고 오면 말도 안듣고 키워주는 할머니를 힘들게 한다며 엄마 만나는 걸
그만두게 하려한다는 남편이 있었다. 이혼소송으로 그러잖아도 가족분위기가 뒤숭숭한데
애까지 말을 안듣고 모친을 힘들게 하니 애키우는 사람 입장도 생각해야 할 거 아니냐는 논리였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부모 이혼을 집밖에서 듣고 알게 된 어떤 아이는 그때까지 잘 지내던
삶이 180도 바뀌었다. 그토록 믿고 따랐던 할아버지, 할머니,고모, 아빠가 모두 자기에게 거짓말을 해왔다는
배신감 때문이었다.
아이가 부모의 이혼 사실을 아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숨기는 어른들이 많다.
그들의 고집이 아이에게 얼마나 더 큰 상처가 되어 성장과 적응을 방해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존중의 부재는 그 자체가 폭력이다.
진정한 존중은 내 생각대로 아이를 잘 만드는게 아니다.
아이가 생긴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여기며 살 수 있도록 책임과 경계를 심어주는 것이다.
어설프고 미숙하단 이유로 그들의 소신을 무시하고 덮어버리면 안된다.
그들의 색깔을 ,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
이 역시 바로 학대이기에.

글 안미경(예담 심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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