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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칼럼][안미경 소장의 이런심리] 데이트폭력은 로맨스가 아니다 날짜 2017.03.07 21:52
글쓴이 예담심리상담센터 조회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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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경찰서에서 나온 휴학생 A씨. 한나절이 지났어도 두근거리는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상담실을 찾았다.

학원생활을 같이 하는 남자친구(이하 남친) 때문이다.

폭언과 폭력이 번번이 반복되고 지나치게 개인생활에 간섭하고 제한해 몇번 헤어졌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매달려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했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는 남친을 폭행신고하기에 이르렀다.

담당경찰의 화해 권유와 남친의 울며 사죄하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신고를 취하하고 돌아오는 길이다.

막상 남친과 함께 다니던 학원에서 또다시 마주칠까 두렵고

경찰서에서 마주친 남친 어머니의 “내 아들이 그럴 리 없다”며 노려보던 눈길도 억울하고 분하다.

또 남친이 주변 친구들에게 온갖 험악한 뒷말을 뿌리고 다닐 것도 걱정스럽다.

남친이 또다시 헤어질 수 없다고 찾아와 행패를 부릴까봐 잠을 못이룰 정도로 공포스럽다.


남성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직장에서 촉망받는 우수직원 B씨는 여친으로부터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지시받고 감시당하며 지냈다.

야근을 할 때는 휴대폰을 영상통화 상태로 세워놓고 자신의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야 했다.

여친의 물리적·정서적 문제가 생기면 밤을 새워서라도 풀릴 때까지 들어주고 해결해줘야 했다. 그

러지 않으면 분노를 폭발시켜 더 큰 일이 벌어지곤 한다.


교묘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계속해서 ‘못났다’ ‘부족하다’는 식으로 상대를 비하하며

상대의 기분이나 감정을 무시하고 자기 뜻대로 해버리는 경우다.

남 앞에서 면박을 주거나 은연중에 은근한 말투나 지나가는 식으로 하대하며 창피를 주기도 한다.


이성교제를 하는 남녀사이의 데이트 폭력이 심각하다. 경찰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건수만 9364건이 접수됐다.

특히 다른 폭력 유형에 비해 재발률이 현저히 높아 폭력의 늪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관심이나 대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폭력에 대해 둔감한 까닭이다. 그래서인지 무지한 사회적 관용이 주범이라는 말도 나온다.

최근 결혼연령이 지연되면서 교제기간이 늘고 남녀의 성 평등 의식이 자리잡아 가면서 조금씩 폭력에 예민해지고 있는 사회분위기가 그나마 다행이다.


폭력은 폭력이다. 폭력의 정도가 미미하다고, 화낼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연인 사이의 일은 개인관계 이슈라고 합리화될 수 없다.

데이트 폭력은 대부분 반복적이고 강도가 심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바뀌겠지,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로 참고 넘기면서 폭력행동을 강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떤 강제나 조정(Control)이 있을 수 없다. “No”라고 나를 말할 수 있고

그런 너를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안전한 데이트를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가로등과 CCTV만이 아니다.

데이트가 데이트다워지는 데는 인간존중에 대한 의식 공유가 우선이다.

글 | 예담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안미경 


원문 :브릿지경제 http://www.viva100.com/main/view.php?lcode=&series=&key=2017030601000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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