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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안미경의 심리칼럼] 내 인생은 나의 것! 날짜 2021.10.31 20:01
글쓴이 예담심리상담센터 조회 440


내 인생은 나의 것!


우리 삶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물 ‘오징어 게임’. 나락에 떨어져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여기는 등장인물들은 생명을 담보하는 파국적 선택을 하며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소생시켜보려 애쓴다. 이들이 경험하는 게임의 세계는 설정의 잔인함을 차치하더라도 게임에 대한 주도권이 실제로는 없다는 점에서 그들이 살아온 세상과 다르지 않다.

오징어 게임 같은 가상의 극한 상황은 아니라도 우리는 종종 일상에서 선택권을 갖지 못해 경험하게 되는 재미없는 상황들을 만난다. 가고 싶지 않지만 아내를 따라 백화점을 돌아다니게 된 남편이나,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부모와 친척집을 방문해야 하는 자녀가 겪게 되는 불편감 등이 그렇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히 재미없고 불편한 마음 정도가 아니라 통제의 수위가 매우 높고 지속적인 경우의 문제는 심각하다.
 
       
오징어게임.jpg


무서운 눈빛으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던 한 남자는 어릴 때부터 늘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라’는 얘기를 들으며 자랐다. 보수적인 그의 부친과 조부는 초등학생이던 그에게 여자아이랑 놀거나 함께 있는 것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연기를 하고 싶었던 그는 대학 학과나 진로를 정할 때도 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그는 가족을 떠나 자기사업을 시작하며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아무도 옆에 없는 온기 없는 삶이 너무 외로웠고 마음에 어느 누구도 담을 수 없게 짜증과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사고에 시달리는 한 여자 역시 자기 삶의 통제력을 갖지 못했다. 부친은 폭력적이고 힘없는 모친은 딸에게 힘들다고 하소연하며 의존한다. 그녀는 부모 집에 내려가는 게 싫지만 그래도 엄마의 하소연을 안 들어 줄 수 없고 힘들다는 가게 일을 안 도울 수 없어서 주말마다 회사일을 마치고 지방에 있는 엄마에게 내려간다. 사라져버리고 싶은 충동에 압도되곤 하는 그녀는 몇년째 약물로 버티며 살아내고 있었다.


오징어게임2.png



체스판 위의 말처럼 자기 주도권을 갖지 못할 때 경험되는 대표적인 감정은 무력감이다. 이 무력감을 잘 극복하지 못하면 모든 걸 포기하고 무기력한 상태를 유지하려 하거나 분노에 가득 차 세상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곤 한다. 부정적인 시각과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마음이 커져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내주거나 받아들이지 못한 채 자신만의 방에 스스로를 가두고 그런 자신을 합리화한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세상을 탓하고 거리를 두거나 남을 지배하고 군림하는 것에서 보상받으려고 하기도 한다.


내 시간과 공간, 에너지 등의 사용에 통제권을 갖길 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구다. 누구나 내 생각과 뜻에 따라 무언가를 선택하고 의욕을 내며 나라는 사람의 삶을 잘 가꾸며 살기 원하기 때문이다. 사람답게 사는 것은 나로 산다는 것이고 내 삶의 자율성을 갖는 것이다. 무력감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지배하고 통제해서도 안되지만 내 삶의 주도권을 내주어서도 안 된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는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극복하고 넘어서야 우울과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안미경 예담심리상담센터대표 · 교육학 박사



위 내용은 브릿지경제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http://www.viva100.com/main/view.php?lcode=&series=&key=2021102801000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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